결혼식에서 아빠가 갑자기 쓴 감동+웃음 멘트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이던 그때, 신랑 신부가 부모님 인사를 드리는 순서가 다가왔다. 아빠가 단상에 올라가려는 순간, 다들 조용해졌다. 근데 갑자기 아빠가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시작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신랑 아빠 역할을 하게 된 사람입니다만, 서두르기 전에 한 가지 고백할 게 있어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아빠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사실은 제가 신랑보다 더 떨립니다. 신랑이 결혼하는 거 처음 보거든요. 하하!" 갑자기 분위기가 확 부드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 뒤로 아빠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감사와 축복의 멘트를 이어갔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멋진 사람 만나 인생 2막을 시작한다니, 아빠는 너무 기쁘고 믿기지 않아요. 어렸을 땐 축구공만 쫓아다니더니, 지금은 이렇게 멋진 신랑이 됐네요."
그러다 문득 목소리를 낮추며 "근데 결혼식장에서 아빠가 이렇게 감동 멘트 하느라 다들 집중하는 거 보면, 신랑 친구들은 좀 부러워할걸요?" 라고 농담을 던졌다. 다들 웃음이 터졌다.
아빠는 또 이어서, "사실 신부가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집 강아지가 너무 좋아해서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됐어요. 그 모습을 보며 아빠 마음속에서 이미 걱정이 사라졌죠. 우리 가족 잘 맞겠구나 싶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신부 쪽 가족들도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아빠는 잠시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결혼이란 게 뭐랄까, 서로 서로를 지켜주는 약속 같아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그 약속을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빠는 갑자기 어눌한 사투리로 "이제 나도 '아빠'라 불려보겠네! 아들이 결혼하니까 나도 할 말 많아지는구먼유!" 하면서 다시 한번 무대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 순간 모든 긴장과 어색함이 확 풀렸다.
그날 결혼식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아빠한테 물었더니, "내가 무대 위에서 조금이라도 웃음 주면 그게 바로 내 결혼 선물 아니겠냐"고 쑥스러운 웃음을 짓더라.
결혼식장에서 갑자기 나타난 그 감동과 웃음의 멘트 덕분에, 모두가 오래도록 기억할 따뜻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문득, 아빠가 그동안 얼마나 우리 가족을 사랑해왔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