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뽑고 첫 드라이브에서 겪은 황당한 일
새 차 뽑고 첫 드라이브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됐을 때, 갑자기 계기판에 빨간 경고등이 반짝였다. '설마 무슨 큰 문제?' 하면서도 여기저기 만져보고, 설명서 뒤적여보고 했는데 도통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일단 차 세우고 시동 껐다 켜보고, 경고등이 다시 들어오면 바로 서비스센터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근데 이게 왜 이렇게 당황스러운지, 경고등이 한두 번 깜빡이고 그냥 사라졌다가 또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거다.
황당한 건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맞바람 불던 도로에서 엉덩이가 이상하게 찰싹찰싹 붙는 느낌이 들길래 문득 창문을 내려보니... 내 차량 뒤에 지나가던 강아지가 창문에 얼굴 내밀고 바람 맞으며 신나게 달리고 있더라.
그 강아지가 마치 내 차를 따라오려는 것처럼 쫓아와서, 아니면 나랑 첫 드라이브 같이 즐기겠다고 동행한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귀여워서 잠시 멈춰서 강아지랑 눈 마주치고 웃으면서 지나갔는데, 덕분에 마음만큼은 훨씬 가벼워졌다.
근데 또 이상한 건, 그날따라 내비게이션도 조금씩 엉뚱한 길로 유도하는 바람에 몇 번이나 길을 돌아야 했다. 새로 뽑은 차에 그런 기능들이 있을 줄이야. 혹시 기계도 긴장하나 싶기도 하고.
결국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주차 공간에 딱 자리 하나 남아있길래 후진해서 얼른 넣으려는데, 진짜 너무 딱 맞게 들어간 거다. 신기해서 주차장 관리자한테 물어보니 그 자리만 고양이들이 자주 쉬는 곳이라 비워두던 자리라고.
그래서인지 차 문 열자마자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그 고양이들이 새 차 냄새 맡으려고 한참이나 차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차 팔 때 냄새 안 나서 너무 아쉬웠는데, 덕분에 진짜 '새 차' 냄새 느낌 제대로 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처음부터 다시 계기판 경고등은 멀쩡했고, 내비도 말썽없이 길 안내를 해 줬다. '첫 드라이브가 이렇게 조마조마한 거였나?' 싶기도 했지만, 왠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이었달까.
결국 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내 차가 반짝반짝 빛나며 웃는 것 같더라. 그런 느낌은 나만 받는 걸 수도 있는데, 어쩌면 내 첫 드라이브만큼이나 차도 나랑 첫 만남에 떨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피식 웃음이 난다. 새 차 뽑고 첫 드라이브가 이렇게 황당할 줄은 몰랐지만, 덕분에 다음 차 타는 날도 기대된다. 아마 그때도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기다리고 있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