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갑자기 시작된 가족 노래방 파티
차 안에서 갑자기 시작된 가족 노래방 파티가 예상치도 못한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에 아버지, 나, 그리고 동생까지 모두 타고 있었다. 원래는 그냥 동네 슈퍼 가는 길이었는데, 라디오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90년대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아버지가 갑자기 손으로 리듬을 타면서 "이 노래 알지? 우리 젊었을 때 완전 유행했지!"라고 외치셨다. 그러더니, 곧바로 차 안 마이크 없는 노래방이 시작된 거다. 동생은 마이크 대신 휴대폰을 들고 가사 앱을 띄우는 데 여념이 없고, 나는 운전하는 어머니 옆에서 흥겨운 멜로디에 맞춰 손가락으로 드럼을 두드렸다.
처음엔 그냥 아버지가 한소절 멋있게 부르고 끝날 줄 알았는데, 동생이 갑자기 "저는 2절 갈게요!"라면서 본격적으로 랩 파트를 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머니도 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콩콩콩 박자를 맞추면서 노래 찬양을 이어가셨다. 차량 내부가 일순간 작은 공연장으로 변한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이 노래는 우리 세대의 찬가야. 여기서 포기하면 안 돼!”라며 짧은 멘트까지 넣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각자 파트 나눠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10점 만점에 11점짜리 창법으로 임팩트를 줬다. 당장 주변 차들이 쳐다보는 게 느껴지더라니까.
동생은 가사 도중에 잠깐 틀렸지만, 그걸 또 능청스럽게 받아치면서 분위기를 더 띄웠다. “엥? 형, 그게 가사야? 난 다 외웠는데?”라며 장난 치는 모습에 우리는 차 안 가득한 웃음을 참느라 애 먹었다. 운전한 지 30분 정도 밖에 안 됐는데 어느새 1시간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갑자기 아버지가 차를 잠깐 세우고 “자, 이게 바로 우리 가족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어디 노래방 가서 이 팀워크 한번 자랑해보자!”라며 해맑게 웃으셨다. 어머니도 운전대를 잡은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에는 미리 리스트 만들어서 연습 좀 하고 가자~”라는 현실적인 제안을 하셨다.
나도 동생도 아버지도 그때부터 계속 흥이 올랐는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 노래뿐 아니라 다른 명곡들까지 차 안에서 릴레이 노래방을 이어갔다. 완전 가족 힐링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예상 밖 꿀잼이었다.
돌아보면, 어쩌면 온라인 노래방보다 더 좋은 추억이 만들어진 셈이다. 차 안이라는 공간이 오히려 우리를 더 친밀하게 만들어준 것 같고, 음악 한 곡이 이렇게 가족 사이를 훅 끌어당기다니 신기했다.
그리고 이제는 집에 와서도 종종 그날 차 안 노래방 파티를 떠올리며 혼자 따라 부르기도 한다. 누가 알겠나, 다음 번엔 차 안에서 갑자기 또다시 우리가 세운 작은 콘서트가 펼쳐질지 말이다.
“다음엔 꼭 마이크 챙기자고!” 이 말 한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며, 가족 간 추억이라는 건 이렇게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순간들에서 피어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