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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청소하다가 자취방에서 생긴 기묘한 일

2026-05-02 05:41:30 조회 9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욕실 청소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갑자기 욕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그냥 배관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했는데,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뭐가 삐걱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취방 특성상 욕실이 작고, 방음도 별로라 소리에 더욱 민감해지기도 했고, 갑자기 무서워졌다.

청소하다가 머리를 들었는데, 거울 너머로 내 얼굴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깜짝 놀랐다.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적으로 착각이니 바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근데 느낌이 계속 이상했다. 그냥 내 정신 상태가 별로인가 싶어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 다시 청소에 몰두했다.

바닥 타일을 닦을 때쯤 또 이상한 게 보였다. 욕실 한쪽 구석에 물기가 전혀 마르지 않고, 뭔가 점점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손으로 만져보려는데 발이 미끄러져서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역시 자취방 욕실 청소는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빛나는 게 사실은 내 휴대폰 불빛이었다. 다행히 이상한 게 아니라서 안심했는데, 갑자기 그 순간부터 욕실 내 분위기가 왜 이렇게 무거운지 모르겠다. 아마 청소하면서 먼지나 곰팡이가 날려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왠지 더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중간에 갑자기 샤워기에서 물이 조금씩 새는 소리가 들렸는데, 난 분명 수도를 잠갔는데도 찰랑찰랑 소리가 나는 게 신기했다. 혹시 누가 몰래 들어온 걸까? 생각해봤는데, 자취방이라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 이내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는 걸 깨달았다.

청소 도구들을 정리하려고 하니, 욕실 문 손잡이가 살짝 흔들렸다. ‘어? 이거 누가 잡고 있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문은 닫혀 있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한참을 쳐다보다가 나도 모르게 “나 좀 그만 괴롭혀라”라고 혼잣말을 했다.

청소 다 끝내고 나서 짐을 들고 나오려는데, 욕실 불이 갑자기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보통 그냥 전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이번엔 긴장감이 돌았다. 휴대폰 플래시 켜서 빠르게 나와 버리고 싶었는데, 문이 잘 안 열려서 더 당황했다.

겨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후, 고개를 돌려 욕실 쪽을 한 번 봤는데 그냥 평범하게 아무 일도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청소하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 때문인가? 아니면 자취방이 점점 신비한 공간이 되어가는 걸까? 나도 모르게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 방에 누워서 다시 생각해봤다. 욕실에서 들린 이상한 소리와 불빛, 그리고 문 손잡이의 흔들림까지. 혹시 욕실 청소하다가 ‘뭔가’를 깨운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면서도 다시 욕실 볼 일을 생각하니 조금은 두려워졌다.

자취방 욕실 청소하다가 생긴 기묘한 일은 그렇게 내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다음에는 청소 전 모닝커피라도 한 잔 더 마시고 시작해야겠다. 아니면 그냥 청소 못 할 핑계를 찾아야겠다 싶기도 하고.

어쩌면 나 혼자만의 상상 일지도 모르지만, 욕실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다음에는 그냥 편하게 청소하자’라는 다짐을 하면서, 오늘 밤도 조심히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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