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냉장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이유
어느 날 저녁, 배고픔에 못 이겨 자취방 냉장고를 열었는데 갑자기 코를 찌르는 이상한 냄새가 확 퍼졌다. 뭘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그 상태에서 냉장고 문을 닫고 한참을 고민했다. ‘이거 그냥 참고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냉장고에서 냄새가 나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날부터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코가 찡하고 속이 울렁거려서 결국은 냉장고 청소를 결행했다. 근데 청소를 해도 냄새가 도무지 가시지 않는 거였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새로 갈아주고, 선반 하나하나 닦아내고, 냉기 배출구 쪽도 파내 봤다. 그런데도 냄새가 계속 남았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냉장고 냄새 문제를 질문해 보니, “아마 냉동실 뒤쪽 드레인 구멍이 막혔던 적 있냐?” “냉장고 뒤쪽에 물 고인 데 있으면 썩는다” 같은 여러 조언이 쏟아졌다. 그때부터 냉장고 뒤에 있는 덩치 큰 플라스틱 통을 분리해 보기로 했다.
냉장고를 벽에서 떼어내고 뒤를 보니,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닦아내고 살펴보니, 얼음 해동 물이 배출되는 구멍이 꽉 막혀 있었다. 이 물이 며칠씩 고여 있다가 썩으면서 냄새가 난 거였다. 바로 고무 튜브와 배수구 주변을 뚫고 청소해 주니 조금씩 냄새가 줄었다.
그런데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냉장고 내부를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봤다. 그때 발견한 게 있었는데, 바로 냉장고 안쪽 구석에 혼자 방치된 저녁밥 반찬 용기였다. 기억조차 안 난 그 용기가 썩으면서 냄새 주범이었던 거다.
처음엔 ‘설마 이거 냉장고 냄새 나게 해?’ 했는데, 냉장고라는 밀폐 공간에서 곰팡이와 세균이 폭발해 만든 그 냄새는 상상을 초월했다. 반찬 용기를 버리고 닦아 내니 그제야 냉장고 냄새가 거의 다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냉장고 문고리, 고무 패킹 부분도 꼼꼼히 닦아줬다. 그 부분도 눈에 안 보이는 곰팡이와 얼룩이 많아서 냄새가 은근히 배어 있었다. 이걸 다 마치고 나니 오랜만에 냉장고가 새것처럼 상쾌해 보였다.
결론적으로, 자취방 냉장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보통 음식 찌꺼기 방치, 냉동실 배수구 막힘, 그리고 내부 곰팡이 문제다. 하나라도 신경 안 쓰면 냄새가 금세 심각해진다는 걸 이번에 몸소 느꼈다.
이 글 읽는 분들도 냉장고 열 때마다 이상한 냄새가 나면 최대한 빨리 청소하는 걸 추천한다. 나중에 “냉장고에서 역한 냄새 나는데 뭐지?” 하는 순간 찾아보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으니까.
아무튼 그날 이후로는 냉장고 열 때마다 ‘냄새 안 나나?’ 천천히 코로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다음 번에는 냉장고가 아니라 내 방에서 진짜 이상한 냄새가 날까 걱정하며 오늘도 문을 닫는다. 자취방 생활이라는 게, 이렇게 작은 싸움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