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대한 공포 체험
내 차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깜짝 놀란 건 바로 어제였다. 평소처럼 퇴근길에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는데, 갑자기 히익- 하는 이상한 기계음이 들리는 거다. 처음엔 지나가는 차 소리나 도로 상태 때문인가 싶었는데, 확실히 내 차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 소리가 갑자기 점점 커지는 느낌이라 불안하기 시작했다.
내 차가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엔진에서 이런 소리가 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차를 세워보고 보닛을 열었다. 그런데 차가 신경 쓸 듯 말 듯 아무 문제 없이 고요했다. 소리도 잠시 멈췄다. ‘아... 설마 내가 착각한 건가?’ 싶었는데, 또 시동을 걸면 다시 그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다.
그래서 곧장 집에 전화를 걸어, “야, 나 차에서 이상한 소리 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라고 물었다. 친구는 “그거 차가 아니라 네 귀가 이상한 거 아니냐”고 받아치면서도 혹시 모르니 차 정비소에 가보라고 했다. 정비소까지 가는 길에도 그 소리는 끊임없이 반복됐다. 아예 내 심장 박동 소리 같기도 하고, 조금은 기계음 같기도 하고, 참 난감했다.
정비소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다. 정비사 아저씨가 차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엔진 자체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라고 했다. “그럼 대체 이 소리는 뭐예요?” 하고 묻자, 아저씨가 차 밑이나 배기구 쪽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며 말하길 “음, 배기구에 뭐가 걸렸거나 파손이 있을 수도 있는데, 깜깜해서 나중에 제대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내일 다시 점검을 권했다.
그날 밤, 이상한 소리에 대해 집에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커뮤니티에 글도 남겨봤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꽤 많았고, 어떤 사람은 배기구에 동물이 들어가 소리가 났다고 하더라. 또 어떤 사람은 오래된 차라서 배기관이 흔들릴 때 나는 소리라고도 했다. 하지만 나는 소리 자체가 너무 무서웠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그 소리는 왠지 내 차 안에 무언가가 숨어있다고 느껴졌으니까.
다음 날 정비소에 가서 배기구를 열자마자 정비사 아저씨가 크게 웃으며 “여기 뭐가 있어요!”라고 소리쳤다. 자세히 보니 작은 새가 배기구에 들어가서 꼼짝 못하고 있었던 거였다. 다행히도 별 탈 없이 새를 밖으로 내보냈고, 그와 동시에 이상한 소리도 뚝 끊겼다.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지만, 그 새도 그 소리 때문에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미안해졌다. 차가 갑자기 이상해지는 공포보다 더 무서운 건 소리가 나는 원인을 모르는 불확실성의 공포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날 이후로는 이상한 소리만 나도 바로 점검을 받게 됐다. 어쩌면 이렇게 작은 일이었는데도 차를 타고 다니는 내내 무서웠던 내 마음을 돌볼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알았다. 그냥 기계가 아닌 내 차도 나에게는 소중한 '친구'라는 걸.
아무튼 그날 이후로 내 차는 아주 조용하다. 하지만 가끔 밤에 혼자 차에 앉으면, 그때 그 작고 무서운 소리가 순간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웃으며 말한다. “내 차가 아닌, 내 차 속 새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고.
누구나 일상이란 게 가끔은 이렇게 기묘한 공포와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나 보다. 다음번에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차보다 내 마음 상태부터 점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