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프로젝트 중 팀원이 갑자기 사라진 사건
팀 프로젝트 마감일이 딱 일주일 남았을 때였다. 우리 조는 다들 바빠서 따로 만날 시간도 없었는데, 마지막 온라인 회의에서 갑자기 한 팀원이 사라졌다. 채팅창에서 멘션도 안 하고, 전화도 받지 않고, 심지어 과제 공유 폴더에서도 흔적이 쏙 사라진 거다.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 문제거나 핸드폰 배터리 나간 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연락이 닿지 않자 다른 팀원들이 슬슬 불안해졌다. 프로젝트 중간 점검까지 있는데 한 명이 아예 흔적을 감추니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몰랐다.
우리가 놀란 건 그 팀원이 평소에 가장 열심히 하던 친구였다는 점이다. 과제에 진짜 꼼꼼하게 참여하고, 토론도 주도하며 자료 정리까지 맡았던 터라 갑자기 사라진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더 당황스러운 건 그가 지난주에 제출한 작업물이 갑자기 파일 공유 폴더에서 삭제된 걸 발견했을 때였다. 혹시 실수로 삭제한 건가 싶었는데, 그 당시 우리가 봤던 버전과 확연히 다르더라. 그래서 의도적이라는 결론밖에 안 나왔다.
우리는 우선 조별 톡방에 계속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도 돌렸다. 그런데 답장도 없고, 심지어 읽음 표시조차 생기지 않았다. 너무 조용해서 마치 그 팀원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서 다른 팀원끼리 몰래 카메라처럼 증거를 모으기 시작했다. 컴퓨터 로그인 기록, 메일 발신 내역, 심지어는 SNS 업데이트 시간까지 상세히 확인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SNS만 유독 활동이 끊긴 상태였다. 이쯤 되니 우리끼리 ‘누가 이걸 고의로 의도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슬슬 생겼다.
마지막으로 학교 게시판에서 그 친구의 이름을 검색해봤다. 그때야 알게 됐다. 그 친구, 갑자기 해외로 가족이 급히 이사를 갔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연락처도 다 바뀌고, 인터넷 연결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걸.
결국 우리 조는 급하게 역할을 다시 배분해야 했고, 남은 기간 동안 서로 잠도 줄여가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그 친구는 연락이 닿고 나서야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지만, 처음에 아무 말 없이 사라진 건 살짝 서운했다. 그래도 다행히 프로젝트는 무사히 끝났다.
사실 이번 사건 이후로 우리 조는 ‘팀원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에 대한 대처법을 조금씩 마련해 놨다. 혹시라도 누군가 또 연락이 끊기면 바로 대체 인력을 찾거나, 최소한 상황 파악이라도 할 수 있도록. 아무리 온라인 시대라 해도 ‘사라짐’은 역시 충격이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팀원이 조용히 사라진 게 오히려 우리 조를 더 똘똘 뭉치게 만든 셈이다. 모두가 당황했지만 결국 해낸 경험은 아직도 웃음 짓게 만든다. 다음에 또 누가 사라지면… 글쎄, 그땐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