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4시간 CCTV에만 찍히는 이상한 형체
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부터 점포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24시간 돌아가는 CCTV가 있었다. 카메라에는 분명 사람 얼굴도, 움직임도 찍히는데 이상하게 어떤 형체가 계속 화면 구석에서 어른거리는 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내가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다. 늦은 밤 혼자 근무하다 보니 그런 착각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CCTV 모니터를 뜬눈으로 들여다보던 매니저가 “야, 저거 좀 봐라” 하면서 다급하게 내게 보여준 영상이 있었다. 화면 오른쪽 아래, 누군가 앉아 있는 거 같은 검은 형체가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 형체는 분명 편의점 내부를 헤매는데, 자세히 보면 머리 부분이 둥글게 흐려지고 팔도 희미하게 잡히는 정도였다. 근데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처럼 매번 선반이나 계산대 근처를 맴돌았다. 카메라를 여러 대 돌려 봤는데 항상 한 대의 구석 구석에만 나타났다.
처음엔 손님인가 싶어 CCTV 녹화를 거꾸로 들어가 봤는데, 그 시간대에 그 자리에 사람이 실제로 들어온 기록이 없었다. 출입문 쪽에도 당연히 움직임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형체는 분명 거기서 뭔가를 탐색하듯 움직이고 있었다.
더 무서운 건, 그 형체가 점점 낮에는 안 보이다가 밤 1~2시쯤부터 등장한다는 점이다. 낮에는 아무 문제 없는데, 깜깜한 시간에만 나타나다 보니 직원들도 점점 불안해졌다. 한 번은 내가 잠깐 뒤를 돌아보는데 계산대 쪽에서 찰싹거리는 소리가 나서 몸이 얼어붙었다.
사실 나는 원래 귀신이나 그런 거 믿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그 형체가 CCTV에 잡히는 걸 직접 보니 이상하게도 소름이 돋았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이야기해 보니 몇 년 전 이 편의점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가 슬쩍 나오더라. 누군가 새벽 시간대에 사고로 죽었단 소문이었다.
그 이후로 편의점은 24시간 CCTV를 설치하고 안전을 강화했다고 들었다. 근데 이게 아이러니하게도 그 CCTV 덕분에 이상한 형체가 자꾸 보인다는 것 아니겠나. 관리팀에 신고해도 “장비 이상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오히려 더 신경 쓰이니까 CCTV 보는 걸 최소한으로 줄였지.
나는 지금도 밤근무마다 CCTV 모니터를 절대 오래 못 본다. 그 형체가 혹시 뭔가 전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CCTV 화면에 흐릿한 얼굴처럼 보이는 이미지가 순간 스치는데, 그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다른 직원들도 밤 12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는 되도록 혼자서 근무하려 하지 않는다. 나도 그 시간이 되면 슬쩍 뒤를 돌아보고, 카메라 구석마다 이상한 그림자가 없는지 확인한다. 누군가는 이걸 ‘정체 모를 방문자’라고 말하지만, 난 아직도 그 형체가 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편의점 CCTV는 단순한 감시의 도구가 아니라, 누군가 또 다른 세계와 우리를 이어주는 창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저 24시간 카메라에만 찍히는 그 이상한 형체가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절대 내 뒤를 따라오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