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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오토바이가 멈춘 후 사라진 손님

2026-03-30 16:29:14 조회 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배달 오토바이가 멈춘 순간부터 뭔가 이상했다. 어두운 골목길,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뜨고 난 직후였다. 내가 직접 문 앞까지 나가 주문한 음식을 받으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분명히 배달원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현관 앞에 서 있었는데 손님이 사라졌다니?

그때부터 불안감이 밀려왔다. 배달원의 말에 따르면, 주문한 손님은 10분 전에 이 주소로 왔고, 문 앞에서 음식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문을 여는 순간에는 분명히 아무도 없었고, 그 주변에도 사람이 없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생각했다. 아마도 문을 잠깐 열었다가 바로 누군가가 들어갔을 거라고. 하지만 그 주변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골목길이었고, 밤이라 그런지 어두워서 사람 그림자조차 없었다. 배달원이 차분한 목소리로 “손님이 얘기하길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말도 더 의문을 자아냈다.

사실 나는 배달원과 가끔 이런 식으로 이상한 경험을 공유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배달원이 휴대폰을 내려다보면서 “다음 주문지를 확인할 수 없어요, 지금 이 주문도 사라진 거 같아요”라고 했는데, 이 말 때문에 더 무서웠다.

그다음 날 배달 앱에 들어가 주문 내역을 확인했지만, 그 주문 기록 자체가 없었다. 배달원이 보여준 주문 번호도 존재하지 않았다. 혹시 앱 오류인가 싶었지만, 내 결제 내역에도 이런 주문은 전혀 없었다. 배달원도 진짜 당황한 눈치였다.

내가 다시 그 골목길을 지나가며 주변을 살펴봤을 때, 무언가 낡은 벽지 한 귀퉁이에 오래된 낙서가 눈에 띄었다. “사라진 자는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문구였다. 그때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건, 손님이 정말로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 골목은 예전부터 이상한 일화가 많았다. 오래전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골목을 지날 때마다 누군가 지켜본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나는 그 후로도 배달을 시킬 때면 그 골목을 무조건 피했다. 배달원이 또 말한 게 생각났다. “가끔 주문한 사람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주문은 앱에서 곧 사라져요.” 이 말이 진심인지 농담인지 구분도 안 갔지만, 그날 내 경험은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섬뜩했다.

오늘도 그 골목을 지나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어둠 속에 누군가 서 있었던 것 같았는데, 고개를 돌린 순간 아무도 없었다. 혹시 그 손님은 지금도 누군가의 주문을 기다리며 배달 오토바이가 멈추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연결된 주문이라면, 절대 그 골목을 배달 차로 지나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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