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정리하며 든 소소한 생각
오늘은 갑자기 책상 정리를 하게 됐다. 평소에는 그냥 대충 쌓아두기만 하다가,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말이다. 책상 위에 자리 잡은 이것저것을 하나씩 치우면서 왠지 기분도 조금 상쾌해진다.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작은 물건들도 다시 보게 되고, 나만의 일상 흔적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사실도 새삼 느껴졌다.
책상 위에는 늘 필기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주 쓰는 볼펜, 색색깔 형광펜, 그리고 가끔 쓰는 연필까지. 그런데 정리하다 보니 쓰지 않는 볼펜도 꽤 많더라. 작년쯤 선물로 받았는데 아직도 새 것처럼 멀쩡한 것도 있고, 이미 잉크가 말라버린 것도 있었다. 그런 걸 그냥 두고 쓰는 척하고 있었던 내 자신이 좀 웃겼다.
그리고 노트와 메모지들도 한데 뒤섞여 있었다. 중요한 회의 내용이 적힌 노트와 단순 메모지들이 뒤죽박죽이라 가끔 필요한 걸 찾을 때 진땀이 나곤 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노트는 주제별로 나누고, 메모지는 버릴 것과 남길 것을 나눠 정리했다. 이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내 머릿속이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어떤 날은 책상 구석에 두었던 작은 사진첩도 꺼내 봤다. 오래전 친구들과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 담긴 앨범인데,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떠올라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 작은 사진 한 장 한 장이 나에게는 소중한 이야기의 조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쪽 구석에는 업무용 USB와 충전기, 그리고 어쩌다 쓰는 이어폰까지 뒤섞여 있어서 한참을 뒤적이기도 했는데, 결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다. 깔끔해진 책상 앞에서 일할 생각을 하니 괜히 마음이 다 잡아지는 것 같았다.
책상을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자주 쓰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의 차이가 확실히 보였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것들은 그냥 버리거나 치워버리면 그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무엇보다 물건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내 생활과 생각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이렇게 소소하게 책상을 정리했지만, 뭔가 큰 결심을 한 것처럼 상쾌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작은 변화가 주는 힘이 의외로 크다는 걸 실감하는 하루였다.
아무튼 오늘은 이만 정리 마치고, 차 한 잔 하면서 잠시 쉬어야겠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깔끔해진 책상 앞에서라면 좀 더 힘내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별것 아닌 하루였지만, 이런 소소한 깨달음이 쌓여 가는 게 일상의 재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