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막사에서 밤마다 울리는 알 수 없는 소리
군대 막사에서 밤마다 울리는 알 수 없는 소리가 처음 들렸을 때, 솔직히 말하면 나도 처음엔 그냥 바람 소리거나 근처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소리는 매일 밤, 정확히 자정 무렵에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멀리서 작게 들리던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어느새 우리 막사 안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 소리는 마치 누군가가 뭔가를 두드리는 듯한 금속성 소리였다. 딱딱딱, 딱딱… 반복되는 음이었는데, 아무도 그걸 만드는 걸 본 사람이 없었다. 처음엔 우리가 근무하는 방에서 뭔가 부서졌나 싶었지만 확인해 보면 모든 게 정상이었다. 그래도 소리는 계속됐다.
우리 중 한 명은 "저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아보자"며 밤중에 몰래 소리 나는 곳을 쫓기 시작했다. 사실 그때는 농담 반 두려움 반이었는데, 다들 같이 움직이니까 좀 덜 무서웠다. 그런데 소리가 나던 곳은 막사 뒤편, 오래된 창고 근처였다. 거기엔 몇 년 전부터 쓰지 않던 낡은 철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철문이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소리가 났다.
그런데 아무리 문을 열어보려고 해도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소리는 더 뚜렷해지면서, 소리가 울리는 간격도 점점 짧아졌다. 마치 누군가가 빨리 달려가야 한다는 걸 재촉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해야 할까.
몇몇 선임들은 "그냥 귀신 소리 아니겠냐"며 겁을 주기도 했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런 이야기 별로 안 믿었다. 그저 기계 고장이나 농막 뒤에 설치된 낡은 배관에서 나는 소리 정도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막사 내부 모든 곳을 확인해도 아무 문제를 찾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소리가 나는 시간대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정 무렵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밤 11시, 그 다음엔 밤 10시로 점점 앞당겨졌다. 누군가 일부러 시간을 조절하는 것 같아 이상하더라. 더 무서운 건, 소리가 나기 시작한 후로 막사 안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거다.
예를 들어, 병영 내에서 갑자기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군장이나 장비가 제자리에 없거나, 누군가 방 안에서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보고가 속속 들어왔다. 그 소리는 사람이 말하는 것 같지만 정확히 들을 수 없어서 더 오싹했다.
나는 결국 직접 그 소리를 녹음해보려 시도했다. 스마트폰을 켜놓고 조용히 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렸는데, 녹음 속 소리는 실제로 들리는 소리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불길하게 느껴졌다. 그걸 듣고 나면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가장 무서운 순간은 내가 그 소리가 나는 창고 근처에 홀로 서 있었던 날이다. 갑자기 소리가 멈추더니, 차갑고 오래된 금속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그리고 아주 희미한 중얼거림 같은 게 들렸다. 그때서야 뭔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멀쩡했던 그 낡은 창고 문은 이후로도 계속 닫혀 있었지만, 소리는 어느 순간 자주 듣던 막사 내부가 아니라 사람 없는 창고 안쪽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도 그 안을 열어보려 하지 않았고, 다들 눈치만 보다가 그 소리를 피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우리를 호명하는 듯한, 그 이상한 금속 두드림 소리는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도는 느낌이다.